구들(온돌)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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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우리나라의 구들의 기원에 대해 현재까지 알려져 있는 사실에 대해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구들이 언제부터 설치되기 시작하였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일부에서는 함경북도 웅기 지방의 청동기시대 움집에서 발견된 구들의 흔적을 예로 들기도 한다. 초기 철기시대 이후에는 구들이 확실히 등장하였다는 고고학적 증거가 나타나는데, 수원시 서둔동 움집터에서 발굴된 'ㄱ'자형 쪽구들을 통해 볼 수 있다. 이는 기원전 300년 이후 초기철기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지역에서는 더 많은 유적이 발굴되었는데 평북 영변의 세죽리 움집에서 'ㄱ'자 쪽구들이 나타났고, 북창 대평리와 노남리 움집터에서도 초기철기시대 쪽구들이 발굴되었는데, 이 두 유적은 쌍줄고래라는 것이 특징이다.
쪽구들의 분포지를 보면 초기철기시대에는 흥개호(興凱湖)주1 남쪽의 중국 러시아 국경지대에 집중되어 있고, 고구려 중기 이후로 오면 고구려의 수도였던 환인과 집안에 집중되면서 한반도 남부까지 발견된다. 즉, 쪽구들의 중심지는 초기철기시대에 만주 동부와 연해주였다가 고구려 때에 만주 중남부와 압록강 중류 일대로 이동하였다가, 발해 때에 다시 만주 동부로 이동해 간다.
중국문헌에 기록된 고구려의 살림집에 관한 내용에는 구들시설이 있어 겨울철에 따뜻하게 지낸다고 하였으며, 구들을 중국에는 없는 고구려적 특색으로 표현하였다. 백제에 관한 기록에는 구들에 관한 내용이 없고, 다락집이 있어 거기에서 기거한다는 기록만이 남아 있다. 이로 미루어 백제는 남방주거형식의 특색을 보이고, 고구려는 청동기시대 이래의 북방주거의 특색을 전승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고려시대에 이르러서도 아직 방 전체에 구들을 들이는 전면구들을 설치하지는 않았다. 이 당시에 지어졌던 미륵사지 온돌 유적은 'ㄷ'자 평면을 이룬 쌍줄고래이다. 감은사의 온돌은 4줄 고래로서, 이러한 유형은 완도의 법화사 유적에서도 보인다. 또, 조령원구기(鳥嶺院舊基)의 발굴조사 때 고려시대의 건물터에서 구들 시설이 발견되어, 고려시대에는 이미 구들이 소백산맥의 남쪽지역에까지 설치되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사실은 북방의 구들이 그만큼 남하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전면구들은 고려시대에 와서도 민가나 궁궐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우나, 최근 발굴된 강화도의 선원사지나 양주의 회암사지에서는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이르는 시기의 전면구들이 나타났다. 온돌의 전파경로를 보았을 때, 조선 초기에 들어와서는 구들이 조령을 넘어 남부지방으로 남하하고 있는 사실이 여러 기록에서 나타나고 있다. 즉, 선산 · 상주 · 안동 등지의 관아와 궁실에 관계되는 건축물들이 보수되거나 신축된 사실을 기록한 초중창 중수기에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한 시설을 구비하였다는 구절이 언급된다. 이것은 구들의 전파가 분명히 남부지방에까지 이루어졌음을 보이는 내용이라 하겠다.
이러한 구들전파의 예는 제주도에서 잘 나타나고 있는데, 15세기 말엽에 벼슬한 제주출신의 고득종(高得宗)이 기록한 「홍화각중수기(弘化閣重修記)」에는 구들을 서쪽 방에 설치했다고 하였다. 즉, 조선시대에 들어서 16∼17세기에는 전면구들이 사대부집에 널리 퍼져나갔던 것은 분명하다. 보다 구체적으로, 이러한 구들의 전파는 북방, 즉 한양에서 파견되는 관리들을 위하여 지어진 건물에 먼저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높고 그 뒤에 백성들에게까지 보급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홍화각중수기」 와 비슷한 시기의 사항을 기록하였다고 인정되는 『동국여지승람』에는 “백성들의 집에는 아궁이와 구들이 없어 땅바닥에서 잔다.”고 되어 있고, 17세기 후반에 제주 목사를 역임한 이형상(李衡祥)의 『남환박물지』에도 제주도 민가에는 구들이 없다는 기록에서 살펴 볼 수 있다. 이익(李瀷)도 같은 기록을 하면서 이익이 살고 있었던 시절에 제주도 민가에 비로소 방 하나 정도에 구들시설이 존재하기 시작하였음을 말하고 있다.
따라서, 백성들의 집에 구들이 보급되기 1∼2세기 전에 관리들의 집에는 구들이 시설되었던 것이므로 선산지방 일대의 경우도 관료들에 의하여 선도되고 백성들에게 보급된 것은 그보다 뒤졌으리라 추정된다. 그러나 중앙관리가 향리에 돌아와 사는 집이나 궁실에 연관된 사찰 등에는 구들을 놓은 방이 설치되기도 하였다. 구들은 병을 치료하는 시설로 활용되기도 하고 노인들을 위한 시설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전면구들의 설치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와 한반도 전역에 놓이기 시작한 시점 등은 더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오늘은 이러한 길고 긴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전통 난방 방식 구들의 기원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선조들의 지혜가 느껴지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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